블로그 이미지
레인블루
이젠, 나의 길을 가겠습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14.03.16 23:59 스브적 기웃기웃



제주온지 딱 일년하고 며칠이 지나서, 처음으로 올레길이란 곳을 걸어봤다. 제주 오기 전엔 제주 올레길 모두 돌아볼테야!! 하는 생각을 많이도 했었는데, 심지어 제주 올레 책도 무수히 봤는데, 실제 걸어보기까진 일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니... ㅎ


일요일이라 심심하다고 떼 쓰는 아들들에게, 그래 그럼 올레길이나 가보자!! 고 별것도 아닌양 길을 나섰다. 물이랑 쵸코렛이랑 고구마 모닝빵 몇조각 챙겨 나선 길. 날씨는 정말 화창했고, 간간히 바다 바람도 선선히 불어주어 걷기에는 정말 최고의 날이었던것 같다. 집근처에서 시작하는 20코스라 따로 차를 타고 갈 필요도 없었고. 


처음엔 별 투정도 없이 잘 걷던 아들들. 하지만 두시간이 좀 지나자 투덜거림이 시작되더니 세시간째 걸으면서는 거의 쉬지않고 떼를 쓴다. 하긴 어른인 나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하랴만... 그래도 화는 아주, 아주 조금만 내고 잘 걸었다. 


결국 아이들이 폭발한건 우리가족 새 아지트 '알이즈웰'에서 늦은 점심과 휴식을 하려던 소망이 외출중임을 알리는 정낭(? 대문?)을 발견하고 산산히 무너진 바로 그 찰나였다. 배고프고 힘들고 분하고 억울함에 큰아들은 눈물도 삐질거리고 둘째는 아빠에게 거의 달려들 기세로 이제 어쩔거냐며;;


그래도 좋았다. 오랜 만에 걷는 거라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긴 했어도 함께 걷는 그 시간동안 같은 공간속에서 함께 시선을 나누는 그 행위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헤라를 데려간 터라 나는 좀 앞장서서 걸었는데(이 버릇도 고쳐야 하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과 아내의 수다를 듣는것은 또 다른 충만함을 준다. 


다음에도... 아이들은 싫어하겠지만 다시 걸어야 겠다. 제주에 처음 왔을땐 걷기 동호회도 가고 그랬는데... 


다시 처음의 그 마음으로 걸어야 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레인블루
prev 1 2 3 4 5 ... 114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