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친구나 가족같은 오래된 관계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러나 기존에 형성된 관계가 오히려 실험을 가로막는 장벽이자 덫이 될 수 있다. (…) 고의는 아니지만 친구와 가족들은 어떤 틀에 맞춰 우리를 분류하곤 한다. 설상가상, 그들은 우리의 변화를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 허미니아 아이바라, 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

헤라랑 올해 첫 물놀이. 처음엔 깊이 들어가 보는건 처음이라 겁이 나는지 허우적 대더니, “헤라 잘하네~” 하며 격려해줬더니 나중엔 조금씩 즐긴다.

우리 아들들에게도 이렇게 격려의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참 좋으련만.

“세계여행 중이라고 했다. ~ 마음에 드는 곳에선 떠나고 싶을 때까지 머무르기 때문에 이 여행이 얼마나 길어질지, 언제쯤 아이슬란드에 닿을지는 모른다고도 했다. ~ 닫힌 문 안에서 사진과 영상으로만 만나기엔, 보지 못한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 김신지, 월간 페이퍼 1월호

i-speaker.

어제 어디선가 겟한 사진을 토대로 아들이 만들어줌. 생각보다 저음보강 효과가 있음. 스펠링 틀린건 뭔가 더 그럴듯해 보이는 효과까지. ㅋ

“청년실업 시대, 내 아이를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직업군에 오르지 않더라도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탐색해가는 삶의 모험가로 키우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직업(위치)’이 아니라 ‘하고 있는 일’ 그 자체이다.”
— 한귀은, 엄마와 집짓기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읽는 것은 일차적으로 한국인인 독자에게 신선한 자기객관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주절주절 설명하는것 보단, 위의 역자후기가 딱 적당한 말인듯. 더불어 우리의 이야기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듣는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다. 

가끔 외국인을 만나면 그들의 생각,문화에 대해서 묻는 일이 많다. 함께 자리한 한국사람은 뭘 그런걸 묻느냐고 하지만, 정작 같은 질문을 그에게 물었을때 그 한국사람의 대답은 (다른 한국사람들과) 항상 거의 동일했다는것을 본인은 모르고 있는것 같다.

숨막히는 동일화, 집단을 이루어 한패가 되고자 하는 욕심은 극적이고, 반대로 그러지 않는 타자에 대한 배타심이 선명하게 표출되는 곳이 바로 이곳 제주이기에, 내게 이책은 외국인의 시각이면서도 묘하게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던것 같다.  

산책.

슬슬 더워지고 있어 걱정되긴 하지만, 헤라야 이렇게 바다에 뛰어 드는걸로 위안을 삼으렴.

잘 지냅니다. 개나 사람이나.

공부하러 간 아내덕분에 오늘도 아이들과 주말. 산딸기 따러 갔는데 없다. 그래서 관광객모드로 변신. 김녕미로공원->만장굴->메이즈랜드->넥슨컴퓨터박물관만화방을 들렀다. 찍고 다니는거 무지 싫어하지만 재미붙인 두 아들 리듬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되버리는군. 다행히도 주민은 모두 공짜여서 컵라면값만으로 재밌게 잘 놀았다.

영화보다 괜히…

한달 하고 겨우 조금 더 여행을 떠나있을땐, 여행이란 그 행위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켠엔 다시 ‘일상’ 이라는 안정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점점 커졌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여행을 떠났던 그 때도 한달의 시간동안 여행을 다녔지만 그땐 일상으로의 복귀가 그리 달갑지 않았었다. 아마 다시 ‘안정적’인 생활을 담보할 JOB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이제야 생각해보니. 

월터의 상상은… 영화를 보다가… 

문득, 지난 그때가 생각났다. 주변의 동료들이 하나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나던 그 시간들… 팀장이랍시고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긴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도, 지켜주지도 못했고… 결국 나도 같은 길을 걷게 되었을땐 차라리 홀가분했던가… 보다. 

그리고 다시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 다짐 했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절반 정도는, 두 발중 한발 정도는 다시 그 울타리 안에 들어선채로 한켠으론 안심하고 또 한켠으론 불안해 하고 있나 보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시간동안… 그러니까 큐비클네이션을 떠나오자고 맘먹은 그 다음에 나는 어떻게 변화했나, 하는 반성아닌 후회들. 

한달 전 부터 갑자기 막 들리기 시작한 영어 말고… 뭐가 달라졌지? 아, 스페인어 공부를 아주 조금씩 하고 있고… 외국인 친구를 한명 사귀었고… 그리고? 

그렇다고 뭔가를 후다닥 쫓기듯 시작하는것도 분명 어리석은 일인데, 그래도 나는 좀 너무 많이 웅크리고 있는것 같긴 하다. 

괜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거북이 세 마리가 늪 가장자리에 있는 통나무에 앉아 있었다. 한 마리가 점프를 결심했다. 이제 통나무에 몇 마리가 남아 있겠는가? 두 마리? 아니다. 여전히 세마리다. 결심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실행하기 전까지 모든 결심은 그저 밋밋하고 낡은 의도일 뿐이다.”
— 캐럴 로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