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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회사 가기 싫은 날

회사라는 정해진 밥벌이 수단을 벗어나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인터뷰라는 형식이 가진 한계로 많은 부분이 축약되거나 생략되었겠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안게되었을 지난한 삶의 고난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꿈을 따라가니 성공했어요’식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아직 그들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써도 좋을만큼은 아니니까. 적어도 그 기준을 물질적 풍요로움이 기본으로 깔린 이후에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을만한 자격’을 갖춘듯한 인식에 둔다면 말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몇몇 사람들의 스토리는 ‘이래서 밥은 먹고 살수 있을까’하는 싼티나는 걱정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괜찮다고 텍스트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웬지 괜찮아 보이지 않는.

다만 그들이 여전히 부러운 이유는, ‘마음속에서의 이끌림’을 잘 이해하고 두려움없이 그들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 기준을 다른 사람의 눈에 두지 않고 내 안의 소리에 둘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사진기 앞에서 편안한 피사체가 될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결국 나의 문제는 며칠전 책을 읽으면 인용했던 그 글귀안에 들어있다.  

"사실 언젠가부터 좋아하는 일을 해 보려고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게만 느껴집니다. 할 수 있는 방법보다 하지 못할 핑계들만 머릿속을 맴돕니다. 먹고살기 위함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좋아하는 일보다는 싫지 않은 일을 택하며 지내온 나날 속에서, 점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 못할, 하지 않아도 좋을 핑계안에 가둬진채로 우물안 개구리의 편안함에 길들여진 것.

"실체 없는 그 감정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 자체에 대해 묻기보다는 실제로 해보는 것, 좋아하는지 아닌지, 일로 삼을 만큼 좋아하는지 부족한지는 써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나에게 어울리는 모자 찾기와 같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이야기가 딱 나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쓴 작가도 오랜동안 ‘먹고살기 위함’ 이라는 명분아래 살다가 이제 막 세상속으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먼저 자기만의 길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글 솜씨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마음에 든다.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책을 보면서 또 느낀거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유난히 ‘디자인’이라는 모티브가 가진 힘이 센것 같다. 뭘 하나 하려고 해도 결국은 ‘디자인’의 힘이 없으면 구려지는것. 아 이건 뭐 진정…

회사 가기 싫은 날 - 8점
김희진 지음/마호